하영구 한미은행장은 15일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이 수반되지 않은 채 규모만 키우기 위한 합병은 불필요하다"며 "현재로선 검토한 합병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주주인 칼라일도 합병과 관련된 별다른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1%에 이르는 신용카드부문의 수익기여도를 올해는 26%까지 끌어올리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자산 성장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중견기업 대출 등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정성을 위해 (은행업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며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별도 리스크 관리팀을 만들어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권, 보험 등의 겸업화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지주회사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외 회사들과의 제휴상품판매 등은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2천800억∼3천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ROA(총자산수익률)는 0.9%,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21.0%,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은행간 합병과 관련, "합병을 하려면 양측의 수익성 지표나 생산성지표에서 다일루션(Dilution.주가 희석)이 안 일어나야 한다"며 "합병얘기가 조용해진 것은 이같은 다일루션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