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는 15일 현행 기업회계기준상 외화환산제도가 해운업계의 재무제표를 왜곡시키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선주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작년말 환율이 오르면서 해운업계 전체로 약 5천800억원 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높아지고 금융거래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36개 외항선사는 2000년도에도 해운시황 호조로 1조2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외화환산손실이 1조1천600억원에 달해 각종 비용을 제한 뒤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다. 선주협회 김영무 이사는 "지난해에도 환산손 규모가 6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돼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해졌다"며 "별도 회계준칙을 제정하거나 환산손익을 이연처리할 수 있도록 회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