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1,316원선에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31.70엔대로 하락조정세를 잇고 있으나 전날 경험했던 레벨인 탓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 오히려 주가 폭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등의 증시여건이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엔/원 환율은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100엔당 998원선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의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달러/원도 급등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3.90원 오른 1,316.2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보합권에서 정체된 끝에 1,314.50/1,315.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20원 높은 1,314.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6원까지 올라선 뒤 조금씩 오름폭을 줄여 9시 37분경 1,314.30원까지 반락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은 저지되고 되오르기 시작한 환율은 9시 54분경 1,316.50원까지 추가로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심대한 위험'' 발언이후 하락 조정을 이으며 뉴욕에서 131.95엔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에서 하락 조정을 연장하고 있는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31.77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의 구로다 재무관은 이날 "현재 환율에 대한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개장초부터 강한 매도세를 보이며 거래소에서 이 시각 현재 58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물량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가 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이며 환율도 위쪽으로 더 열린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오늘 131.50∼132엔 범위에 묶인다면 달러/원은 1,313∼1,318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