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음악으로 전하라" TV CF에 복고풍 음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해맑은 어린이 목소리의 70년대 운동권 가요와 흥겨운 정통 재즈,60년대 팝 등 귀에 익은 음악을 여러 CF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한미은행은 최근 "소중한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좋은 은행"이라는 메시지의 CF에서 영화 "접속"주제가로 유명한 "러버스 콘체르토(A Lover''s Concerto)"를 배경음악으로 쓰고 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은행도 즐겁게 쇼핑하는 곳이라는 주제를 잘 받쳐준다는 평을 받는다. SK엔크린은 가수 김민기가 70년대 내놨던 "천리길"을 배경음악으로 쓰고 있다. 어린이 음성으로 흐르는 "동산에 아침햇살 구름뚫고 솟아와"라는 가사는 깨끗한 다도해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아끼자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한다. 대우자동차 "레조" 광고는 경쾌한 60년대 팝송 "오 캐럴"(닐 세다카)을 사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KTF의 기업 PR "넥타이와 청바지"편은 멘트 한 마디 없이 음악 만으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젊은층"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한 케이스다. 여기 쓰인 정통 재즈 "테이크 파이브(Take Five)"는 최근 한 조사에서 배경음악이 광고 선호도에 미치는 효과가 가장 높은 사례라는 평도 받았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배경음악이 중시되면서 사운드 마케팅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면서 "세상이 급변하고 기계화될 수록 따스하고 인간미 넘치는 복고풍 음악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