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주주총회를 즈음해 큰 폭의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됐고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상당폭 물갈이가 이뤄져 계약직 집행임원의 경우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업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임원의 경우 그동안의 단임 관행으로 미뤄 물갈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합병은행 체제이후 사실상 첫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국민은행은 사업부제통합 등 조직개편과 연계돼있어 인사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은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4월)과 대구은행 김극년행장(3월) 등 2명이다. 위성복 행장은 조흥은행이 금융감독원과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각서(MOU)상 목표를 달성했고 최근 경영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어 연임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최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금융기관장 단임원칙''을 언급한 바 있어 변수다.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전임 서덕규 행장의 용퇴이후 잔여임기 2년을 채운 상태이어서 재선임이 확정적이다. 수출입은행은 전체 임원 7명 가운데 상반기 임기만료 임원이 5명이다. 지용기감사(3월 14일), 신현철이사(4월 8일), 정문모 전무이사(5월 19일), 윤기학 전무이사(5월 19일), 김성규 전무이사(5월 19일) 등이 대상이다. 최근 금융기관 인사에서 단임원칙이 지켜졌던 것을 감안하면 연임이 불투명하다. 한미은행은 등기임원 3명 가운데 이병규 감사만 이번 주총에서 연임여부가 결정된다. 집행간부 10명은 하영구 행장체제이후 새로 선임되거나 검증을 받은 인사들이어서 일단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의 인사스타일로 미뤄 집행간부진에서 큰 변화가 있을것으로 보인다. 등기임원 가운데 김유환 수석부행장과 김영일 부행장은 유임이 확정적으로 보이지만 임기가 만료된 이철주 감사(옛 주택은행), 이종민 감사(옛 국민은행)는 자리가한자리로 줄면서 새로운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집행간부 14명은 이성규 워크아웃본부장, 서재인 통합전산본부장 등 새로 선임된 인사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생존을 점치기 힘들다. 사업부제 통합 등 합병이후 조직체계 근간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폭적인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등기임원 가운데 한동우 부행장과 강희문 감사가 이번에 임기만료지만 대과가 없는한 연임이 이뤄지는 신한은행 인사관행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높다. 하나, 한빛, 산업, 제일,기업은행 등은 임기만료 등기임원이 올해는 없다고 밝혔으나 집행간부진에서는 경영성과가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한차례 인사태풍이예고돼 있다. 시중은행들은 2-3월 주총을 실시한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