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11200]이 현대자동차[05380]와 자동차선운용에 대한 장기 계약을 체결, 향후 5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이 가능해졌다. 13일 채권단과 현대상선 등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최근 현대차와 상선의 자동차선 계약을 1년 단위에서 5년 단위의장기계약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LNG선 매출 채권을 담보로 추진중인 5천억원 가량의 ABS발행과 함께 자동차선을 담보로 5천억원 규모의 ABS를 추가발행할 수 있게 돼 모두1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현대차의 자동차선 인수시 현대그룹 지원이라는 문제를 피하면서 실질적으로 상선의 자구 노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역시 자동차선 장기계약시 ABS 발행에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 1조원에 이르는 80척 규모의 자동차선 사업부문은 60~70%가 현대차 물량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LNG선은 연 매출 3천100억원 규모로 자동차선 부문보다 매출이 적지만, 20년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ABS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NG선보다 규모가 큰 자동차선의 경우 장기 계약만 이뤄지면 추가 ABS 발행은 쉽게 성사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조원의 자금만 마련되면 하반기까지 재무구조나 자금 운용면에서 많은 부담을 덜게 된다"며 "나머지 5천억원 가량의 장.단기 채무는 채권단과협의를 통해 롤오버(이월)등 다른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