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신한은행이 백화점 상품권을 고객에게 싸게 제공하는 속칭 ''상품권 깡(할인)''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신세계백화점 금강제화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3백여개 전 영업점에서 이들 업체의 상품권을 액면가보다 싼 가격에 고객들에게 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거래고객이 가입한 예·적금액 범위 내에서 최고 1백만원까지 액면가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금강제화 상품권에 대해서는 계좌를 트고 있는 고객에게 액면가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지금까지 80억원어치 이상의 상품권을 고객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도 지난 7일부터 예금 가입자에게 이자나 원금으로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더블 프리미엄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지난 10일까지 1천91억원의 예금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들은 상품권 할인판매로 고객들을 추가 유치할 수 있고 백화점 등 상품권 업체들은 유통망을 새롭게 확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이같은 업무제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