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젤차량을 중심으로 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중대형 차종 판매가 전년에 비해 급증한 반면 LPG 차량 및 경소형 차종은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SUV는 총 18만8천456대로 전년 13만2천984대보다 41.7% 증가, 전체 차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형 및 중형차종 역시 각각 9만237대, 26만5천376대가 팔려 전년대비 20.6%, 18.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모델별로는 SUV의 경우 쌍용 코란도(3만8천967대)가 전년대비 25.6%, 기아 스포티지(2천922대)가 16.6%씩 증가했으며 지난 2000년 6월 출시된 현대 싼타페(5만4천170대)에 이어 지난해 2월과 8월에 출시된 현대 테라칸, 쌍용 렉스턴도 각각 2만5천125대, 1만1천264대가 팔려 나갔다. 중대형차 가운데서는 르노삼성의 SM525V(7천470대), SM520(6만3천178대)이 각각 전년대비 162.4%, 163.1%나 늘면서 중대형 차종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LPG차량을 중심으로 한 CDV(승용형 미니밴)는 지난해 LPG 가격상승 여파로 수요가 크게 감소, 기아 카렌스(4만9천571대) -41.0%, 대우 레조(3만5천611대) -46.7%, 현대 싼타모(1만2천387대) -52.1% 등 기아 카니발(7만2천476대, 24.0% 증가)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모델들의 판매가 급감했다. 경소형차종 가운데서도 경차의 대표격인 대우 마티즈(6만253대)가 전년보다 1.7줄어든 것을 비롯, 현대 아토스(5천386대) -29.3%, 기아 비스토(1만6천501대) -26.4%, 대우 누비라(1만3천549대) -60.1% 등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차종별 내수점유율도 SUV가 2000년 12.6%에서 지난해 17.7%로, 중대형이 28.2%에서 33.4%로 높아진 반면 CDV는 28.4%에서 20.6%로, 경소형은 30.8%에서 28.3%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싼타페에 이어 지난해 카렌스, 렉스턴 등 신차 출시가 잇따른데다 LPG 차량 수요자들이 디젤차량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SUV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모델별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 쏘나타가 전체의 10.6%을 차지, 1위를 지켰으며 현대 아반떼(8.0%), 기아 카니발(6.8%), 르노삼성 SM520(5.9%), 대우마티즈(5.7%) 등이 각각 2-5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