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작년말 은행 대출금과 회사채, 기업어음 등 부채를 대거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가계 대출액은 작년 12월중 5조6천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의 은행 대출금 상환액은 대기업 3조7천476억원, 중소기업 8천142억원 등 모두 4조5천618억원으로 작년중 월별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6천178억원으로 전월(6조5천368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규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은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 산업은행 신속인수분을 포함하면 2조5천425억원(제외시 2조3천395억원)에 이르러 월별 최대치를기록했다. 기업어음(CP) 상환액도 2조9천703억원, 상장 및 등록 기업의 주식 발행액(출자전환분 제외)도 1조6천318억원으로 각각 월별 최대규모에 달했다. 기업의 긴급자금 수요를 나타내는 당좌대출한도 소진율 역시 크게 떨어져 12.1%로 월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은행권으로 유입된 시중 자금은 작년 12월1-25일까지 9조2천억원에 이르렀다가월말 자금수요로 다시 줄어 월 전체로는 7천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투신권은 채권형 펀드 및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 저하로 11조6천억원이 빠져나가 전달(8조2천억원)에 비해 이탈 액수가 컸다. 은행 금전신탁은 신상품인 특정금전신탁의 판매 호조와 세금우대상품이 늘어 2조원이 더 증가했다. 작년 10월말부터 판매된 장기증권저축은 세금공제와 주가상승을 겨냥한 신규자금 유입으로 12월중 1조6천억원이 늘어 판매액이 모두 2조9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