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회사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4월에 베이징 현지공장을 가동한다. 국내 제약업체가 현지에 새로 공장을 짓기는 5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천당제약등은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업체는 영양제 어린이용의약품 항생제 성인병치료제등으로 현지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는 중국 인구의 10%인 1억5천만명에 이르고 있는 고소득층을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약국의 체인화 사유화에다 중국의 WTO가입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중국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총경리 한춘식)가 70억원을 투입,완공한 연건평 2천5백여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중국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허가를 받은 이 공장에서는 어린이영양제 메디락 비타,마미아이를 비롯 면역억제제 임프란타,관절염 치료제 루마겔,항생제 타짐 등을 생산한다. 한미는 지금까지 영양제 메디락 등을 완제품으로 중국에 수출해 왔다. 한춘식 총경리는 "1백80여명의 중국 의사 약사 출신 영업사원이 판로개척에 앞장서 왔다"며 "현지토착 영업능력을 바탕으로 한미를 비롯한 한국 제약회사들의 중국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북경한미는 올해 지난해의 1백억원보다 20% 늘어난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북경세기녹주백강보건품유한공사와 어린이용 종합영양제 홈타민 키드,두통약 알카펜,감기약 알카펜코프 등을 수출하기 위해 교섭 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중에 이들 품목을 중국에 의약품으로 정식 등록시킨다는 방침이다. 유나이티드는 중국석유화학공사에 신장이식 후에 나타나는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아자치오프린정도 올해 안에 60만달러 정도 수출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종합영양제 ''홈타민''을 수출,연 5백만달러 상당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업체인 북경세기측은 한류열풍의 주역인 탤런트 안재욱과 중국 영화배우 천바우고를 내세워 전국적인 TV광고에 나서는 한편 중국 고위층 부유층을 타깃으로 설날선물 판촉에 나서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당뇨병을 개선하는 디어케어와 간염증을 줄이는 헤파케어의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식 부사장은 "디어케어와 헤파케어는 중국 조선족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들여와 상품화한 것으로 현재 중국의 3개 제약회사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한 회사는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추진해 전문의약품으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양약품도 지난해 12월 중국 제약회사인 리브존으로부터 선수금 2백50만달러를 받고 차세대 위궤양치료제인 IY-81149의 특허기술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