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상승세를 잇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변동에 따른 움직임이 정형화된 가운데 장중 조정의 장세를 겪었다. 두 통화간 동조화가 뚜렷했으며 엔/원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올라 988∼989원선에서 등락했다. 오후에도 달러/엔을 추종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물량 소화 과정을 어느 정도 거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물량은 많이 흡수된 상태며 1,315원을 경계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오른 1,313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6원 오른 1,315.50원에 개장가가 형성된 환율은 1,315.80원으로 오른 뒤 반락, 9시 42분경 1,314.40원까지 몸을 낮췄다. 그러나 달러/엔이 133엔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재가동한 환율은 10시 11분경 1,318.7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축소했으며 달러/엔이 132.50엔대까지 급락 조정되면서 11시 20분경 저점을 1,312.60원까지 낮췄다. 그러나 추가 하락은 저지되며 엔화와 보조를 맞춘 환율은 11시 36분경 1,314.90원으로 반등했다가 재반락하면서 1,312원선으로 흘러내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공급우위는 여전하나 달러/엔 상승으로 물량 소화가 됐다"며 "달러/엔의 조정이 132.60엔에서 막히면 달러를 사서 이월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물량 소화가 추가로 이뤄지면서 1,313원 정도에서는 막히고 위로는 1,317원을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에 달려있으며 공급물량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본다면 오후 거래는 1,3111∼1,317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3엔을 놓고 혼조세를 펼쳤다. 밤새 뉴욕에서 132.83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장중 133.30엔대까지 올라 3년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내 조정을 받아 낮 12시 현재 132.63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일본의 외환정책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혀 엔 추가 약세를 유도했다. 반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정부 대변인은 "달러/엔 환율은 용인가능한 범위에 있으나 최근 엔 하락속도가 다소 빠르다"고 말해 이를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달러/엔은 조정을 받았다. 이날도 장중 수급은 공급우위를 유지했다. 은행권에서는 장중 포지션을 일단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로 가져가는 경향이 짙으며 외국인 주식자금, 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됐다. 역외는 사자와 팔자의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을 많이 흡수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43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내리 순매도를 가리키며 역송금 수요가 축적되고 있으나 지난 월요일 1,755억원의 순매수분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