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5380] 미국현지 법인이 자사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산타페의 엔진결함을 알고도 리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현지언론이 8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지역일간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출하된 산타페 엔진 약 300개가 결함을 나타냈으나 현대측은 이를 고객이나 관련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엔진결함 사례 가운데서는 18마일도 채달리지 않은 차량도 있었으며 시험운전중에 결함이 발견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한 산타페 구입자는 "1천600마일을 달렸을 때엔진결함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금까지 산타페의 엔진결함으로 인한 인적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그러나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들은 현대가 과거 낮은 신용도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이같은 사실이 드러나 크게 당혹스러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가 지난 2000년 11월부터 이같은 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보고하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HTSA의 리즈 네블렛 대변인은 "자동차 업체들은 문제를 인식한 직후 우리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결함조사국(ODI)에서 안전문제에 대해 조사할 수 있으며 현대측으로부터도 직접 상황설명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미국법인의 척 핼퍼 부사장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 290건의 엔진결함 보고가 있었다"며 "안전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애 NHTSA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