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자동차 차체를 마음대로 바꾸며 아무데나 앉아 운전한다''. 연료전지(fuel cell) 시스템과 전자 와이어 기술의 결합으로 핸들, 엑셀러레이터,브레이크, 계기판을 없앤 자동차가 등장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8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홀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차량 조종 시스템을 기계적 힘이 아닌 전기로 작동하는 컨셉트카 `오토노미(AUTOnomy)''를 공개했다. 이날 릭 왜고너 GM 사장이 단상에서 소개하는 가운데 등장한 오토노미는 컴퓨터로 작동돼 운전자 없이 중앙무대로 들어왔다. 오토노미는 기존 내연기관과 페달, 계기판, 핸들 등 조종 시스템을 연료전지 및컴퓨터(조종가이드)로 대체한 것이 특징. 따라서 고정 운전석 대신 착탈식 운전석이 가능하게 돼 자동차 가운데나 뒷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운전할 수 있고 해저터널을 통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뒤 운전석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꿀 수도 있다. 또 외부 충격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보닛에 들어가는 각종 기계장치가 모두 없어지고 이를 완충공간으로 활용, 충격이 섀시로 전달돼운전자도 보호된다. 이와 함께 컴퓨터장치와 연료전지는 차량 전체에 넓게 펼쳐 놓을 수 있어 최소한의 부피를 차지한다. 즉 많은 공간을 차지했던 연료전지는 오토노미에서는 15.24cm 두께의 섀시에 내장되며 연료전지를 사용, 수증기가 배출돼 배기가스가 전혀 없다. 외장면에서도 이날 선보인 오토노미는 오토바이와 제트 전투기의 설계를 응용한2인승 로드스터였지만 운전자가 보닛-앞좌석-뒷좌석-트렁크 등으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유형을 무시하고 필요에 따라 차체를 바꿔 끼우면서 1인승 통근차, 7인승 미니밴, 가축운반용 트럭 등으로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다고 GM측은 설명했다. GM 디자인 담당 웨인 셰리 부사장은 "심지어 차체를 주 단위로 바꿀 수도 있으며 섀시의 수명은 20년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디트로이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