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0원선에서 조심스레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나 절대 속도는 따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 쏟아져 나온 물량에 대한 부담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향만 같이 할 뿐 두 통화간 갭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엔/원 환율은 거듭 하락하며 100엔당 990원마저 붕괴된 채 986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8.20원 오른 1,310.20원에 거래중이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10.50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10.30원을 기록한 뒤 레벨을 높여 1시 35분경 1,311.50원으로 고점을 깨고 올랐다. 이후 소폭 반락한 환율은 대체로 1,310원을 엎치락뒤치락 공방전을 펼치다가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1,311.10원까지 되올랐다가 1,310원선으로 되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2.71엔으로 급등 흐름이 연장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유도발언에 의해 시장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 1억5,000만달러, 전자업체 네고물량 1억, NDF정산관련 매물 1억5,000만달러 등 대규모로 매물이 있었던 탓에 시장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닷새만에 주식순매도로 방향을 바꾼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5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19억원의 매수우위였다. 그러나 지난 4일이후의 대규모 순매수자금이 시장에 공급돼 환율 상승을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워낙 무거운 탓에 달러/엔이나 증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어느 정도 물량이 처리되고 있으나 은행권의 포지션에 따라 1,310원을 놓고 공방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엔이 급격하게 빠진 감이 있으며 물량에 짓눌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좀 더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