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주가가 2년1개월만에 액면가를 회복했다. 7일 주식시장에서 외환은행은 전날보다 13.41% 오른 5천200원에 마감돼 지난 99년 11월22일 5천90원을 기록한 뒤 2년1개월여만에 액면가를 넘어섰다. 외환은행의 1대주주는 코메르츠방크로 32.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실질적인 대주주는 수출입은행(32.50%)과 한국은행(10.67%)의 지분을 감안할 때 정부(총 7천990억원 상당)라 할 수 있다. 정부측이나 코메르츠 모두 액면가에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주가가 액면가를넘어섬에 따라 지분처리에 여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지난 2000년 12월 감자를 단행한 적이 있어 실질적으로는 7천500원 수준이 돼야 정부지분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한편 김경림 행장은 액면가 돌파를 기념, 주주 및 고객들에게 감사의 이메일을전송했다. 김 행장은 "늦게나마 올 것이 온 것으로 생각하며 학수고대했던 일이라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맞는 듯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액면가 돌파는 그간 외환은행 주가를 짓눌러 왔던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먹구름이 사라진 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근본적으로는 외환은행이 그간 기울인 피나는 자구노력, 잠재적 부실요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향후의 자생력과성장잠재력 등을 시장이 종합적으로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전 직원이 합심해 우리 은행의 내재가치가 2배가 될 수 있도록 경영상태를크게 개선, 성원을 보내주신 주주들과 고객들께 감동으로 보답할 것"이라면서 "은행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 있어서도 외환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