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Week 본사 독점전재 ]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새해에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우선 9.11테러의 배후인 오사만 빈 라덴을 색출해야 하고 망가진 경제를 복구시켜야 하는 임무가 그의 어깨 위에 지워져 있다. 확고한 자유무역주의자로 자처해온 부시 대통령이 위기에 처한 미국의 철강산업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그가 올해 풀어야 할 과제중 하나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전 부시 대통령도 걸프전에서는 이겼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을 이라크에서 제거하는 데 실패해 평화를 잃었다. 부시 대통령의 새해 최우선 과제는 빈 라덴을 제거하는 것이 될 것이다.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활개를 치고 다닌다면 미 백악관은 계속 전쟁 경계 상태를 유지해야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통치를 종식시키긴 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전세계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추가적인 행동을 약속해왔다. 그러나 어디에서 그 행동을 취할 것인가. 스리랑카는 타밀 분리주의자들을 쳐 부수고 싶어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을 벌 주고 싶어한다. 미국의 군사작전은 소말리아 수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 있는 과격 이슬람단체를 겨냥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할 것인지도 부시 행정부가 고민하는 문제다. 그러나 부시가 후세인 제거에 나선다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어렵사리 구축한 다국적 연합세력이 유지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탈레반의 패전이 부시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라면 나쁜 소식은 미국민들이 그들의 관심을 이제 경제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지금까지는 불황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꽂히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그가 충분히 경제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거나 잘못처리했다고 판단하게되면 부시 대통령은 그 책임을 뒤집어 쓰게된다. 부시 대통령은 여태껏 모든 경제문제에 대해 감세하는 것으로 대응해왔다. 부시의 경제팀은 경제가 스스로 회복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지속돼온 예산흑자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다.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부양을 하려해도 자금이 넉넉치 않은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을 많이 달성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은 미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복지 및 건강관리시스템의 개혁,규제완화,공공서비스 민영화 등이 가능한 어젠다로 꼽힌다. 그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글로벌리즘을 옹호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가 앞으로 수개월내 자국의 철강 섬유 농업 등을 보호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잡는다면 무역자유화를 향한 기세가 한풀 꺽일 것이다. 그에게는 톰 대슐 상원 민주당 대표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는 것도 주요 과제다. 대슐 대표는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리차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당수의 명성을 무색하게하며 민주당의 수석대변인과 전략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부시 대통령이 적극 추진했던 경기부양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처럼 대슐은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엔론사태로부터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해야하는 숙제가 있다. 테러와 전쟁에 대중이 관심이 쏠려있던 탓에 그동안은 엔론의 급성장과 몰락 과정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에게 의혹의 눈길이 미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엔론의 케네스 레이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행정부의 일부 고위관료들은 과거 엔론의 주요 주주이거나 컨설턴트이기도 했다. 엔론사태가 부시 행정부로 확산될 경우 클린턴 전 대통령을 괴롭혔던 화이트워터 스캔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리=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 이글은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 최신호에 실린 "Bush''s 2002 To-Do List"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