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 후반에 이어 사흘째 하락 조정을 잇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 조정과 궤도를 같이 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등의 공급요인 우세를 반영하고 있다. 장중 변동은 크지 않아 오전장 환율 이동거리는 3.30원에 그쳤다. 달러/엔의 급반등이 없다면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 여부에 따라 1,300원 하향 돌파를 위한 시도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엔/원 환율이 100엔당 995원선을 가리키고 있어 적극적인 매도 공세를 펴기엔 부담스런 상황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7.10원 낮은 1,301.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하락 조정과 함께 거래범위를 낮춰 1,310/1,312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6.70원 낮은 1,302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대체로 1,302원선을 거닐다가 달러/엔의 낙폭 축소를 따라 10시 35분경 1,304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물량 공급 등으로 이내 조금씩 반락한 환율은 11시 22분경 1,300.7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01원선으로 되올라 거래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6,000∼7,000만달러 가량 나왔으며 공급 우위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방향을 튼 것은 아닌 것 같고 달러/엔도 132엔이 단기 고점으로 보인다"며 "오후에는 지난 금요일 외국인의 주식순매수에 대한 부담이 있고 1,300원 하향 돌파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원 995원이 지난번에 막혔던 레벨이라 1,300원을 깨고 내리는 것은 다들 조심하고 있다"며 "오후에 달러/엔이 빠지지 않는 이상 1,300원을 뚫기는 어려워 보여 1,300∼1,305원 범위의 박스권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130.96엔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도쿄에서 하락 조정 장세를 연장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각국이 엔 급락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할 것이란 예상으로 달러/엔은 소폭 하락했으며 낮 12시 현재 130.68엔을 기록중이다. 외국인 주식자금과 전자업체 등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저점을 낮췄으며 정유사 등 에너지관련 업체의 결제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3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주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