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감독기구 통합 3년만에 본격적으로 직원들 죄기에 나섰다.

팀장급 아래 조사역.검사역들을 대상으로 ''전문검사역''이라는 새로운 내부 자격증 제도를 새해부터 도입한다.

국내외 연수도 엄격해지고 업무 능력이 모자라면 호봉에 관계없이 제자리 맴돌기를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평직원(조사역.검사역)들을 가장 긴장시키는 것은 올해 도입되는 전문검사역 제도.


감독원 고유 업무 가운데 10개 부문에 대한 자격시험 제도를 운용하겠다는 방침이 이미 확정됐다.

''리스크 관리'' ''자산건전성 관리'' ''조사기법'' 등등에서 개인의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부문별 자격증 하나 따는데 2∼3년이 걸리도록 하겠다는게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복안.

국내외 대학에서 관련 학점을 받는다면 전문 과정은 더 빨리 끝낼 수 있다.

문제는 10개 코스 가운데 최소한 2개 이상의 전문가 자격증(전문검사역)을 확보하지 못하면 팀장으로 승진하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것.

이와관련, 모 간부는 "일상적인 업무를 보면서 과외로 전문검사역 공부를 한다면 앞으로 4∼5년 이내에 2개 자격증은 따낼 수 있을 것"이라며 "3∼4년후 팀장 승진 인사때부터 이 규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간부들 역시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위원장이 통합후 벌써 두세차례 줄여온 조직을 지난 연말에 또 축소했기 때문이다.

1,2국으로 나뉘어진 비은행검사국을 하나로 합쳤고 IT검사국과 경영정보실을 없앴다.

팀(실)은 39개나 감축됐다.

자리가 줄어들면서 그렇지 않아도 산하 금융회사의 감사 등으로 나가는데 제한을 받게 된 국장.실장.고참팀장들은 잔뜩 의기소침해 있다.

업무는 늘어나는데 실력을 더 쌓으라는 압박이 강해지자 일부 직원은 아예 해외연수 쪽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상자 선발이 매우 엄격해졌다.

해외연수는 미국내 상위 30위 이내 대학 입학허가증과 토플 6백10점을 받아야 응모자격이 주어진다.

토플실력만 보면 6백점을 요구하는 한국은행보다 높다.

모 조사역은 "일선 금융회사로 전업도 쉽지 않은데다 자리마저 줄어들었고 그나마 자격증 공부까지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전과는 달리 조기 승진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2명의 2급 국장이 1급인 선배들을 제치고 보직국장을 맡게 됐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