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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등학생들의 이공계 선택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어릴 때 과학이나 수학을 자식들에게 가르치고 자식들의 꿈이 과학자라고 자랑스러워하던 부모님들이 대학진학을 앞두고 자식들과 합심해 현실을 선택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현실은 이공계 공부가 힘들다는 자식들의 요구와 소위 경제성장기인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면 고생만 하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부모 세대의 이해의 일치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공계에 특별한 소질,아니 고집이 없는 한 대부분 문과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배우고 있을 때 지도교수님께서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동기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공계라고 모두 대학원에 진학하려고만 하지 말고 여러 방면으로 진출하라고.

이 말씀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지극히 옳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이공계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이공계를 전공해 관료가 되고 싶다면 기술고시를 치고,사장이 되고 싶으면 특정 기술로 벤처산업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고 싶으면 계속 연구에 몰두하면 될 것이다.

인문계 고등학교까지 나오면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에서 과감히 주장하고 싶다.

이공계 학부를 가라고.

그 후 계속 과학이나 공학을 공부할 수도 있고 취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영학이나 어학을 별도로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미적분같이 복잡한 수학이나 물리를 배워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묻는다면 정말 우문이다.

수학이나 물리는 시험과목이 아니라 철학과 같이 발전된 기본적인 논리학인 것이다.

이학이나 공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추후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이 시대적 흐름에 맞게 교육 및 사회시스템을 수정하는 것은 늦어질 수는 있어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문과도 필요하고 예·체능계도 당연히 필요하다.

각자가 맡은 분야가 있는 건강한 다원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두 필요한 분야이지만 특히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공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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