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의 최대 테마는 역시 "월드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월드컵 관련 소비 지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1조4천억여원에 달한다. 또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루고 나면 국내 기업의 대외적 이미지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오는 5월말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 10월에는 부산 아시안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형 이벤트들이 올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유통과 음식료 항공 미디어.광고 등 내수관련주는 정부의 내수경기부양책과 함께 "월드컵 효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속한다. 특히 당분간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긴 힘들어 상반기까지는 내수주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음식료.유통=지난해 음식료업종의 업황은 "상반기 맑음,하반기 흐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를 바닥으로 해 올해엔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행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일반에 대한 대출이 확대돼 소비가 늘어날 여건이 갖춰져 있다. 또 세율 인하로 인해 처분 가능한 소득도 증가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원재료인 국제 곡물가의 안정세 등에 힘입어 올해 음식료 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4.5%,경상이익은 15.3% 증가할 것"이라며 "농심과 동양제과가 투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유통주의 실적 호전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할인점 부문의 급격한 성장으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48.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7.3%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홈쇼핑이나 CJ39쇼핑 등 홈쇼핑업체들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유통주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이 "단순 내수관련주"에서 "내수성장주"로 바뀌고 있다"며 "수익성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항공=지난해 항공.운송산업은 경기침체와 "9.11테러"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대규모 항공.운수 특수로 회복세 반전이 기대된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주5일근무제 시행에따른 레저수요 증가 등에 따라 주요 영업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환율 유가 금리 등 제반 외생변수들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에 경상이익 1천억원,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2천7백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둘다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흑자전환 가능성과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광고=경기 회복과 월드컵 특수 등으로 광고단가가 올라 SBS 제일기획 LG애드 등 관련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광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그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1.4분기에 주식을 사들이고 2.4분기말에는 이익실현을 하는 게 유효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계절적 성수기이자 월드컵 개최 시기인 2.4분기 이후엔 기업들의 광고 예산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