點石移泉興不窮,
점석이천흥불궁,

墨花能與碧雲通.
묵화능여벽운통.

何須着극尋山去,
하수착극심산거,

萬壑千崖개此中.
만학천애개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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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도 그려넣고 강물도 옮겨오니 흥겹기 그지없고 / 먹물로 그린 꽃이 파란 하늘과 통할 수도 있다네 / 무삼 나막신 신고 산 찾아 갈 것이랴 / 골짜기 벼랑이 여기에 다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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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의 화가 운수평(釘壽平)이 산수화 한 폭을 그려 놓고 그 여백에다 써 넣은 글귀이다.

잘 그린 산수화를 대하고 있노라면 자기가 마치 그 그림속에 있는 것처럼 느겨지기도 한다.

별도로 많은 시간이나 경비를 들이지 않고 누리는 행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산수화를 그리는 화가는 화폭 속에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려 넣을 수 있으니 그 권능(權能)이 그야말로 조물주에 버금한다 할 것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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