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8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놓고 위아래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수시로 1,000원이 무너지면서 시장은 점점 둔감해져 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 조정 여부에 따라 공급우위의 장세가 시장 관계자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주가 상승이나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등은 주변 변수로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여지가 되고 있다. 달러/엔의 급등이 없는 한 1,320원대는 다소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8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318.4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반등하며 1,326/1,328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날보다 2.60원 오른 1,32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22원까지 오른 뒤 되밀리며 한동안 1,319∼1,320원을 배회했다. 이후 달러/엔을 따라 조금씩 저점을 낮춘 환율은 10시 38분경 1,317원까지 내려선 뒤 1,317∼1,318원을 횡보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132.12엔을 기록한 뒤 이날 조정양상을 거듭하며 이 시각 현재 131.82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9.77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6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전날에 이어 이틀째 주식순매수이며 규모가 커진다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1,000원 붕괴가 계속 시도되면서 점차 무뎌지고 있는 것 같다"며 "국책은행의 매수세도 약하고 언제까지 지키려고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소폭 하락 조정을 받으면서 물량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오후 들어 점차 하락폭이 깊어지면 1,315원까지 내려설 여지가 있고 위로 1,320원대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