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때 1,324원까지 올라선 뒤 물량 공급에 되밀려 1,321원선을 거닐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급락한 바 있던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큰 폭 오름세를 띠고 있다. 최근 급락이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일시적으로 '10대1' 수준이 붕괴되기도 했던 원-엔 비율도 회복세를 띠며 10대1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3일까지 도쿄장이 휴장인 관계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원도 이미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강하며 아래쪽으로도 원-엔 비율을 감안하면 반락의 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지난해 연말보다 7.60원 오른 1,321.1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연말보다 5.50원 높은 1,319원에 한 해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달러/엔을 따라 오름세를 강화하며 10시경 1,324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반락, 10시 59분경 1,320.50원선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대체로 1,321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연말 뉴욕에서 131.57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름세를 강화하며 132엔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화가 이날 발표예정인 12월 ISM(옛 NAPM) 지수가 미국 경기회복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또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유도가 계속될 것이란 예상으로 엔화가치는 약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31.87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원 환율은 한때 100엔당 995원선까지 내려갔다가 엔화 흐름에 원화가 동행하면서 1,000원선을 회복했다. 엔/원은 이 시각 현재 1,001.29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달러/엔 상승에 따른 역외매수가 있었지만 기준율 대비 크게 올라선 환율 수준으로 네고물량이 꽤 많이 나와 이를 상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때문에 분위기는 위쪽으로 향해 있지만 이월 물량과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아래쪽으로 흘러내렸다"며 "뉴욕에서의 달러/엔 흐름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달러매수(롱) 플레이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중 고점은 이미 본 것 같고 물량이 추가로 나와도 엔/원에 대한 부담으로 1,318∼1,319원 아래로 빠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서울 외국환 중개의 일시적인 시스템 오류로 10시 20분부터 44분까지 거래가 체결되지 못하고 시세가 나가지 못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