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신탁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받는 신탁보수율(수수료)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11월 단기추가금전신탁의 신탁보수 수수료율을 종전 1.0%에서 0.5%로 인하한 데 이어 12월에는 주력 신탁상품인 분리과세 채권형펀드의 신탁보수도 1.2%에서 0.9%로 내렸다. 그동안 2.0%를 받았던 주식형펀드는 1.5%로 인하했다. 고객들은 수수료 인하폭 만큼 수익률 상승 효과를 얻게 된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중순 만기 3개월인 신추가금전신탁을 내놓으면서 신탁보수율을 0.8%에서 0.5%로 낮췄다. 국민은행도 최근 주식형펀드인 '국민 뉴스타트신탁'을 판매하면서 수수료율을 종전 2%에서 1%로 인하했다. 이 밖에 신한 조흥 외환 농협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신탁상품의 수수료율을 0.2∼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신탁보수율은 투신사 수익증권 수수료율(채권형 1%,주식형 2∼3%)보다 낮아지게 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신탁보수를 내리고 있는 것은 저금리 등으로 은행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과거보다 떨어졌는데도 수수료는 그대로 유지해 고객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이런 불만을 덜어주면서 신탁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