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2002년 경영목표는 내수시장의 방어와 해외진출의 가속화로 요약할 수 있다. 또 사상 최초로 완성차와 반제품(CKD) 해외현지생산 등을 포함,3백만대 판매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새해 경영계획을 보면 우선 매출은 37조원으로 목표로 잡았다. 2001년보다 5.2% 늘어난 것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자동차가 내수판매 74만3천대,수출 93만7천대 등 1백68만대를 판매해 23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기아는 내수판매 44만대,수출 52만2천대 등 96만2천대를 팔아 13조4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같은 사업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경우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1년과 비슷한 75~76%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해 브랜드 로열티를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대우차를 인수하는 GM과 르노삼성,수입차 업체의 한국시장 공략에 대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기로했다. 또 세계적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략시장인 미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연초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사업도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내놓기로 했다. 이같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월드컵 공식 스폰서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각국 지사별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설비투자는 가능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규모는 현대차 1조3천3백억원,기아차 7천8백억원 등 모두 2조1천1백억원으로 2001년에 비해 1.9% 줄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설비투자 등은 25.3% 줄어든 6천5백억원에 묶어둔 반면 연구.개발(R&D) 투자는 1조4천6백억원으로 14.1%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자동차산업의 근간이 되는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휴 알선 등 각종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또 2002년 세계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를 사상 최초로 3백만대를 돌파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공식적으로는 완성차 2백64만대와 해외 현지 생산,반제품 수출(31만대) 등을 합쳐 2백95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02년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보수적으로 짠 계획이기 때문에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신장 등을 고려하면 국내외에서 3백만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약 6% 정도로 잡고 있지만 이는 원.달러 환율을 1천1백50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1천3백원대가 유지될 경우 이익률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