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은 흐림,온라인은 대체로 맑음" 2002년 달력에서 나타난 유통업계 기상도다. 유통업계는 휴일인 "빨간 날"이 며칠이 되고 어느 요일에 걸려 있는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매출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백화점의 경우 일요일에는 매출이 크게 뛰지만 화.수요일엔 매출이 뚝 떨진다. 따라서 이런날에 휴일이 끼면 백화점으로서는 그만큼 유리한 셈이다. 백화점은 내년엔 올해보다 이런 점에서 상당히 불리한 요소를 안고 있다. 주중 매출이 가장 좋지 않은 화·수요일의 빨간 날이 올해보다 절반이나 줄었다. 6일에서 3일로 감소했다. 백화점은 평균적으로 화·수요일 매출이 일요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2월1∼16일의 롯데백화점 본점을 보면 화·수요일 매출은 일요일의 46%선인 3백7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편차는 올 하반기 대형 유통업체의 셔틀버스운행이 중단되면서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와달리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무점포 유통업체들에 가장 매출이 떨어지는 일요일 등 휴일이 올해보다 2일이나 줄어든 63일이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공중파TV 시청률이 높아져 이들의 매출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홈쇼핑이 올해 요일별 매출추이를 분석한 결과 하루평균 매출액을 1백으로 봤을 때 일요일 매출은 84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계속되는 월드컵 기간에는 TV홈쇼핑 업계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케이블TV 시청률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홈쇼핑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월드컵 경기 방송시간대 분석 등 다각도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