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시인 김구용씨가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192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49년 시 '산중야(山中夜)'를 '신천지'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지금까지 시집 '시' '구곡(九曲)' '송백팔(頌百八)' '뇌염' '풍미' 등을 냈다. '김구용 문학전집'으로 올해 제36회 월탄문학상을 받았다. 성균관대 교수도 지냈다. 그의 시는 애절한 한국적 정한을 바탕으로 선(禪)적 직관과 자유로운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동서양의 차별과 주객의 구분조차 없앤 근원적 자유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족으로 부인 구경옥씨(64)와 아들 원동(39.충북대 의과대 교수), 유동씨(36.독일 유학중)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10시. 장지는 용인공원묘원. ☎ (02)3410-6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