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자동차판매 3백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8일 완성차 2백64만대와 해외 현지생산 및 반제품 수출 31만대 등 모두 2백95만대의 자동차 판매를 목표로 하는 2002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이같은 사업계획이 중국 등 신흥시장의 판매신장을 고려하지 않은 보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내년 국내외에서 3백만대 이상을 무난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완성차 판매를 통한 매출만 올해보다 5.2% 늘어난 3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약 6%로 잡고 있지만 이는 기준 원.달러 환율을 1천1백50원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1천3백원대가 유지될 경우 이익률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내수판매 74만3천대, 수출 93만7천대 등 1백68만대를 판매해 23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기아차의 계획은 내수판매 44만대, 수출 52만2천대 등 96만2천대를 팔아 13조4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양사는 이같은 사업계획이 실행될 경우 국내시장 점유율은 올해와 비슷한 75∼7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내년 설비투자 등은 가급적 억제키로 했다. 투자 규모는 현대차 1조3천3백억원, 기아차 7천8백억원 등 모두 2조1천1백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1.9% 줄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설비투자 등은 25.3% 줄어든 6천5백억원에 묶어둔 반면 연구.개발(R&D) 투자는 1조4천6백억원으로 14.1% 늘리기로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완성차 판매 2백49만3천대에 매출 35조1천6백억원을 기록,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