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면 출장감정서비스에 고가품의 위탁판매까지 대행해 주는 초현대식 전당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사도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국내에도 미국식 폰뱅크(Pawn Bank)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이같은 영업방식을 처음 선보인 곳은 캐시캐시(www.cashcash.co.kr). 이 업체는 올 4월 문을 연 이후 전당업무 명품매입 및 위탁판매 소액신용대출 등을 해주고 있다. 명품 보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가는 전당업무는 월 3.5∼5%의 금리가 적용된다. 감정가격의 70%까지 돈을 빌려 준다. 캐시캐시는 출장감정 인터넷감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전국 영업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은행에서나 볼 수 있는 프라이빗 룸, 사전예약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롤렉스시계 등을 사고 파는 '명품거래소'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캐시파크(www.cashpark.co.kr)도 전당업무를 비롯해 소액신용대출과 같은 소비자금융을 취급하는 폰뱅크다. 캐시파크는 28일 광주지역에 첫 프랜차이즈점을 열 예정이다. "전당포를 대신할 수 있는 폰뱅크의 전국 체인화를 이루겠다"는게 이 회사 장태식 전무의 얘기다. 한신상호신용금고(서울)도 폰뱅크 사업에 나서면서 제도권 금융사의 참여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신금고는 지난 8월 귀금속을 담보로 연 18∼42%의 금리에 돈을 빌려 주는 '마하골드론'을 선보여 11월말 현재 10억원의 대출실적을 거뒀다. 한신금고는 앞으로 담보대상을 환금성이 있는 소비재 명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 [ 용어풀이 ] 폰뱅크 (Pawn Bank) 상품을 현금화해 주는 전당포 기능에다 고가품 직거래장, 소액대출 등을 해주는 소비자금융 전문회사를 말한다. 폰(Pawn)의 사전적 의미는 '담보물' '전당을 잡히다'라는 뜻. 폰숍(Pawnshop)은 단순한 전당포를 뜻하는 반면 폰뱅크는 기존 전당포(Pawn)에 은행(Bank)의 기능이 결합된 신종 금융업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