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hae@diamond.co.kr 벌써 한 해의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란 항상 처음과 맞닿아 있다. 결승점이라 생각하는 곳이 바로 출발선인 것이다. 쉼없는 달리기가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수미쌍관(首尾雙關)이란 글의 처음과 마지막을 같도록 하여 그 의미를 강조하고 안정적인 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오늘 수미쌍관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처음과 끝이 같음으로써 시작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는 첫 출발.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을 말하고 내일은 한 해의 출발을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한결같은'마음가짐이다. 어제의 토대 위에 오늘을 쌓고 그 위에 내일을 설계하는 것이기에 더욱 더 큰 믿음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멈추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필요한 시간이다. 이백(李白)은 훌륭한 스승을 찾아 산에 들어가 수학했는데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나자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집을 항해 걷고 있던 이백이 냇가에 이르자 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었다. 이백은 할머니에게 무엇을 하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이백이 되묻자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라고 했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이란 바로 이런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누구나 희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는 길에 대해서는 막연하다.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하다'는 진리다. 새해는 다시 놓여진 백지가 아닌 쓰고 있는 책의 다음 페이지일 뿐이다. 신화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인정하고 노력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믿음과 노력이 바로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 것이다. 쉼없는 달리기가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