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제자금수요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1일 현재 요구불예금이 2조2천억원, 저축성예금이 8조7천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은행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들이 연말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이나 결제를 위한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밝혔다. 투신사의 채권형상품에서 자금이탈은 늘었지만 주식시장이 주춤하면서 주식형상품으로의 유입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투신사에서 5조6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채권형에서 4조2천억원이 이탈했고 수시입출금식인 MMF(머니마켓펀드)에서도 시중금리상승 여파로 1조4천억원이 빠졌나갔다. 반면 주식형에서는 4천억원이 증가했다. 지난달 3개월짜리 단기금전신탁상품이 도입되면서 은행권의 금전신탁으로 자금이 크게 몰렸다. 이 기간 고객이 운용처를 결정할 수 있는 특정금전신탁으로 몰린자금만 1조5천억원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결제자금 수요로 은행권의 단기예금이 많이 늘었다"면서 "은행권에 몰린 자금이 내년에 채권, 주식 등 금융상품별로 어떻게 배분될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