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올해 기틀을 잡아놓은 '지역밀착 영업'을 내년에는 더 강화할 계획이다. 자산 규모 3조원대인 소형 지방은행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지역민에 바짝 다가선 밀착영업 외에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 한햇동안 전북은행은 수익성 위주의 소매금융에 온 힘을 쏟아 왔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일수대출 상품인 '매일상환대출'을 선보인 것도 이같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신용금고 등 2금융권에서나 취급해오던 일수대출 영업을 '은행 체면'에 어떻게 하느냐는 기존 인식을 던져 버린 단적인 예다. 은행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법 테두리 안에서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자세로 전 임직원을 무장시키는 계기도 됐다. 아무리 적은 예금이라도 친절하게 받아 신속하게 처리하는 업무자세도 확립됐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지역금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해초 27% 수준이던 지역내 수신 점유율은 올 연말 30%대로 높아졌다. 전북은행은 이같은 밀착영업 전략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신용카드 사업의 비중을 키워 나가기로 했다. 또 제휴 사업을 통한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은행은 총 자산대비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의 운용비중이 너무 크다고 판단,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특히 수익 극대화를 위해 대출영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의 대외 경쟁력은 대출영업에서 판가름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출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직원들에게도 수시로 대출 교육을 실시해 여신영업 마인드를 키우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부실자산 정리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 8%대에서 연말 4%대로 낮아진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내년에는 3%대로 떨어뜨린다는게 이 은행의 목표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과 인력양성도 내년도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부서별로 영업이익과 대출실적 등 목표치를 부여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도록 했다. 또 각자 자신의 전문분야를 갖도록 유도하고 전문인력의 외부영입도 과감히 추진키로 했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지방은행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는 지역내 고객정보를 세밀하게 구축해 두고 있다는 점인 만큼 고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한 발 앞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