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은 94년 4월 출시된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급(원액 숙성년도 12~15년짜리)위스키다. 출시 이후 국내 주류시장에서 7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97년 이후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 96년에는 판매량이 세계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렇듯 위스키의 대명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임페리얼이 지난 8일 변신을 시도했다. 고민거리였던 위조주와 가짜 양주에 대한 대비책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위조 방지 장치를 채용한 것. "임페리얼 키퍼"(Imperial Keeper)라고 명명된 이 장치는 가짜 양주를 유통시키는 불법업소와 싼 값의 저급 위스키를 병에 다시 담아 파는 불법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진로발렌타인스측이 자체 조사한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위스키를 소비자 중 30%이상이 위조된 위스키를 접했던 경험이 있었다. 또한 프리미엄 위스키를 접할때 "가짜 위스키일지 모른다"는 의심과 우려를 느끼는 소비자도 50% 이상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시점에서 임페리얼 키퍼가 출시됨으로써 소비자는 위스키를 선택할 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50만달러의 시설투자비와 병당 2백원씩 추가로 소요되는 원가는 진로발렌타인스측이 부담했다. 새로운 장치를 장착하면서도 출고가는 올리지 않은 것. 임페리얼 키퍼를 도입한 궁극적인 목표가 "고객에게 신뢰 안전 행복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캐치프레이즈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로발렌타인스의 데이비드 루카스 사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인 QUICK(Quality.Uniqueness.Integrity.Constancy.Koreanization)정신을 충실히 구현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로는 또 중국 등 해외 잠재 시장을 개발하고 세계 주요 공항 면세점에 입점을 추진하는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시켜 임페리얼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