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의 "백세주"가 전통술의 대표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형 주류업체들이 비슷한 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백세주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백세주로 지난해 9백14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천3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전통주 시장의 80%이상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 1992년 출시된 이 술은 위스키와 소주가 대부분인 국내 주류시장에 전통주돌풍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출시이후 지난해까지 5천5백% 매출 증가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백세주의 인기는 독한 술을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와 건강중시 풍조등이 맞물렸다는 점이 꼽힌다. 바로 13도의 낮은 알콜도수가 큰 장점이 됐다는 회사측의 분석이다. 소주와 섞어 마시는 이른바 "00세주"제조법이 급속히 전파되면서 백세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게 하고 있다. 소주와 백세주를 반반 섞은 50세주가 첫 등장한 이래 25세주,30세주,70세주도 나왔다. 이름 자체가 젊은층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소주와 혼합해 마시는게 유행이 되면서 이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백세주 또다른 인기배경은 제조기술과 품질에 있다는 것이 주류애호가들의 얘기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술의 맛과 향을 재현해 낸 제조비법이 그것.백세주는 고려말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널리 마셔온 "백하주"를 현대 과학기술로 복원시켰다. 특히 쌀을 찌지 않고 술을 빚는 생쌀발효법은 지난 94년 국내 처음으로 KT(국산신 기술인증)마크를 획득했다. 국순당은 이런 노하우를 통해 전통주 제조업체이면서도 벤처기업으로 등록시키는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