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체 대출금 회수에 적극적인 은행이 있는가 하면 연체 대출금을 평소 수준으로 관리하는 곳도 있는 등 각양각색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6월말과 12월말 개인고객본부내 계약직원 18명으로 구성된 연체 전담관리팀인 '오토콜'을 통해 연체자들에게 연체규모와 납입방식 등을 전화로 알려 연체해소에 나서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런 방식에다 영업점별 연체율 목표 달성여부를 실적으로 평가해 연체율을 낮추도록 유도, 6월말이나 12월말 연체율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도 지난 17일부터 연체 상환독촉캠페인을 시작, 연말까지 장기 연체자에 대해 연체규모와 납기일을 전화와 우편으로 알려주며 상환을 독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지점별 연체율을 지점 실적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일시적 자금난으로 연체하는 기업에 대해 '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연체율이 은행권 최저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평소대로 연체 회수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을 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일은행과 외환은행도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연체에 신경을 쓰지 않고 평소와 같은 방식의 연체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연체율이 낮고 자산 건전성도 높아 연체대출금 회수에 크게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연체 대출금 규모도그 만큼 늘어났다"며 "연체 회수는 은행 수익을 늘리고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를 내지만 올해부터 은행 사정에 따라 연체 회수에 대한 입장이 조금씩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