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서비스인 여행을 금융 서비스와 결합한 독특한 틈새상품이다. 적금가입 고객에게는 제휴사를 통해 여행비용을 할인해줄 뿐 아니라 무보증으로 여행자금을 빌려주는 등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선보인 이래 3만명 이상이 가입해 2천억원 이상의 수신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여행적금은 2년여 동안 하나은행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개발됐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거래 고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여행이나 레저 등 여가 활용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실세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수신상품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예.적금 상품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을 가입자에 대한 추가 혜택으로 극복해 보자는 전략적 측면도 작용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여행과 관련된 고객들의 첫번째 불만은 여행상품의 품질로 나타나 이 점에 유의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믿을 수 있는 여행상품을 소개해 주고 서비스에 불만이 있으면 즉시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전략을 세웠다. 하나은행은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와 제휴를 맺고 하나여행적금 가입자에게는 인터파크의 여행상품을 5% 할인해 주고 있다. 여행중에 문제가 일어나면 표준화된 배상요율에 따라 보상까지 해 줘 고객에게 신뢰감을 준다. 예를 들어 가이드가 30분 이상 늦게 나오면 여행상품 가격의 2%를 보상해주는 식이다. 여행서비스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여행 후 고객이 만족하면 요금을 지불하는 후불제도 도입했다. 가입자에게는 외화환전수수료를 33% 할인해 주고 여행보험에 무료로 들어준다. 해외여행 중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지정된 병원에서 24시간 응급실 이용도 가능토록 했다. 금융 서비스도 실속있게 마련해 뒀다. 적금 만기일을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만기 약정기간의 4분의 1이 지나면 언제라도 5백만원까지 무보증으로 여행경비를 빌려준다. 매월 지정된 금액만큼 납부하는 정액식 또는 자유적립식 가운데 택일할 수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