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 후반 급등세를 끊고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강한 고기압으로 급등했던 환율이 무풍지대에 놓인 것처럼 1,307∼1,308원을 의미없이 횡보했다.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던 달러/엔 환율이 도쿄에서 휴장을 맞아 129엔대 중반에서만 등락하고 성탄절을 앞두고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환율 움직임을 야기할만한 재료나 세력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달러/엔의 변동에 연동된 장세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130엔대로 올라설 것인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1,310원 이상에서 대기하는 물량에 대한 부담은 가지고 있는 상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70원 내린 1,308.20원으로 마감했다. ◆ 관건은 여전히 '달러/엔' = 달러/엔 움직임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상승 기조는 아직 유지되고 있는 반면 조정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 방향은 위쪽으로 보이나 모레 하락 출발할 가능성은 안고 있다"며 "1,300∼1,308원 사이 갭이 크기 때문에 이를 메꾸면서 새로운 레인지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달러매수(롱) 마인드는 그리 강하지 않으며 1,315원이 의미있는 레벨이기 때문에 이 선 돌파여부가 중요하다"며 "모레 거래범위는 1,303∼1,310원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30엔 돌파여부가 주목되고 있으며 연말 매수요인이 부각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모레는 달러/엔이 추가로 조정을 받으면 1,303원까지 내려설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1,310원 이상까지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수급·재료 가뭄 = 달러/엔 환율 변동이나 수급상 한쪽으로 기울임없이 환율은 조용하게만 흘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이 일왕생일로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와 런던 외환시장에서 129엔대 중반에서만 거닐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달러/엔은 오름폭을 확대하며 129.55엔을 기록했었다. 변동성이 위축된 채 달러/원의 정체 흐름을 유도했다. 오후 4시 42분 현재 129.44엔,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9.88원을 기록중이다. 업체는 1,306∼1,307원선에서 결제수요를 등장시켜며 아래쪽을 막았으며 1,31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수급상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했다. 은행간 거래도 극히 부진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투자은행(IB)의 매수세로 한때 1,316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연장하며 1,312/1,315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지난 금요일보다 1.10원 높은 1,310원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며 내림세로 방향을 바꿔 9시 58분경 이날 저점인 1,306.80원까지 내려섰다. 10시 이후 환율은 환율은 1,307∼1,308원을 오가는 횡보 장세를 거듭한 끝에 1,308.1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오른 1,308.3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1,308.80원까지 올라선 뒤 엉금엉금 레벨을 낮춰 2시 40분경 1,307.80원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의 빌미를 잡지 못한 환율은 이후 1,308원선에서 붙박이처럼 들러붙어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10원, 저점은 1,306.80원으로 장중 3.20원이 이동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18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7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순매도세가 우세했으나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8억7,9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4억3,37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1,450만달러, 4억3,500만달러가 거래됐다. 26일 기준환율은 1,308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