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의사와 약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약분업 실시 이후 의사들의 수입이 의약분업 이전보다 20% 이상 늘어난데다 약국이 대형화되면서 약사들의 수입도 크게 늘어나 이들 계층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약분업으로 예전처럼 수입을 축소하거나 숨길 수 있는 방법이 여의치 않게 되자 수입차 구입을 통해 세금으로 나갈 수입 가운데 일부를 비용처리함으로써 절세 효과를 노리는 의사와 약사가 늘고 있는 것도 업체들의 마케팅을 가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의사들과 약사들의 각종 모임을 후원하거나 광고를 협찬하는 등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수입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최근 대한교정학회 학술회를 후원,참석자들에게 자사 차량 관련 자료를 배포하는 등 의사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달 성형외과 및 치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아우디 차량 관련 자료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의사회가 주최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 골프대회에 폴크스바겐 뉴비틀을 홀인원 상으로 내놓기도 했다. 고진모터임포트는 향후 약사들에 대한 마케팅도 새롭게 펼쳐 이들의 모임을 후원하고 정기적으로 차량 관련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도 의사 및 약사를 위한 다양한 타깃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의사와 약사들이 주로 구독하는 전문지 등에 광고와 제품소개를 활발히 게재,자사 차량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자선골프대회와 음악회를 통해 모은 기금을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에 기부하는 등 잠재 고객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렉서스 구입 고객 중 20% 이상이 의사와 약사들"이라며 "이들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좀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딜락과 사브를 수입.판매하는 GM코리아 역시 의사와 약사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세미나를 후원한데 이어 향후 의사협회가 주최하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성자동차는 각 영업팀 별로 의사와 약사를 타깃으로 하는 영업대상 리스트 확충 및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며 BMW코리아도 의사와 약사들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