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의 내년도 캐치 프레이즈는 '작지만 강한 은행'이다. 올해 큰 성과를 거둔 소매금융부문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그 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높은 VIP고객 중심의 타깃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무차별적인 소매금융으론 대형 은행들이 버티고 있는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우수고객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핵심목표 고객 중심의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VIP고객이 많은 지점은 '패밀리 뱅크'로 선정해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패밀리뱅크엔 고객의 자산종합관리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자산관리상담역(FC:Financial Consultant)이 배치된다. 최근 서울 소재 15개 지점을 패밀리뱅크로 지정했으며 이를 점차 확대키로 했다.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전체 고객의 6.87%를 차지하는 주거래 고객의 예금자산이 전체예금의 74%를 차지하며 이들의 1인당 수익기여도는 평균치의 10배가 넘는다"며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경쟁력을 키우려면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은행은 또 가장 중요한 수익기반이며 우량자산인 가계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1조5천4백억원이었던 가계여신 잔액은 올 11월말 5조2천1백억원으로 무려 2백4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가계대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금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대기업 금융도 선택적으로 취급한다는 전략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신용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 담보위주 대출에서 벗어나 상환능력 위주로 여신을 심사키로 했다. 서울은행은 고급은행으로서의 소매금융과 선택적인 기업금융을 정착시키기 위해 내년 한 해를 '신영업점시스템 정착의 해'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점포를 기업전문 점포(13) 가계전문점포(89) 혼합점포(1백89)로 나눴다. 또 직무전문화를 위해 모든 지점의 인력을 RM(기업금융담당) PB(개인고객담당) OM(후선업무담당) 등으로 구분,고객에 따라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토록 했다. 강 행장은 "민영화를 위한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