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거침없이 급등하면서 1,310원을 훌쩍 넘어선 뒤 1,312∼1,313원을 거닐며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9엔대로 올라선 영향으로 전날의 강한 상승세를 이었던 환율은 두달 보름여중 최고치인 1,314.20원까지 올랐었다. 전날 상승세를 주도한 역외세력이 여전히 득세했으며 시장 분위기는 '달러사자'쪽으로 완연하게 기울어 있다. 위쪽에서 물량이 공급되고 있으나 매수세가 워낙 강해 크게 힘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달러/엔의 동향과 이에 따른 역외세력의 움직임이 관심의 초점이다. 상승 흐름은 쉽게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12.70원 오른 1,312.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아르헨티나 사태와 엔 추가 약세로 7주만에 1,300원대로 오르며 1,308/1,31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전날보다 7.80원 오른 1,308원에 형성됐다. 개장부터 오름폭을 강하게 확대한 환율은 9시 43분경 1,314.20원으로 올라섰다. 지난 10월 4일 장중 1,316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이 주춤하면서 소폭 반락, 1,312∼1,313원을 오가면서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거칠 것 없는 오름세를 나타내며 이 시각 현재 129.39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128.63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7일째 상승 가도를 달리며 지난 98년 10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거듭 경신하고 있다.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엔화 가치가 적절한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중에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발언, 엔화 약세를 또 다시 부추기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0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나흘만에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증시도 급락하면서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으나 시장의 관심권에서는 멀어져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을 비롯해 결제수요 등 사자는 쪽이 월등하게 우세하다"며 "큰 변수가 없는 한 1,310원을 지켜질 것으로 보이고 위로는 1,315원이 일단 걸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