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개월중 처음으로 1,300원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 10월 24일 장중 1,303.30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달은 뒤 물량에 밀려 1,299원선으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이 저항선을 뚫고 급등하고 있다. 개장초부터 엔 약세에 기댄 역외매수세와 결제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위쪽에서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추가 상승시도를 일단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역부족이다. 현재 분위기로서는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7.30원 오른 1,299.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92.6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92.50원을 기록한 뒤 조금씩 레벨을 높이며 10시 31분경 1,299원까지 고점을 올렸다. 이후 환율은 매물이 공급되면서 반락, 1,297∼1,298원선을 거닐다가 11시경 갑작스레 매수세가 강화, 11시 5분경 1,300.50원까지 치솟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69엔으로 강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날부터 일본은행(BOJ)의 통화 공급 확대정책이 엔화를 약세로 몰면서 뉴욕에서 128.08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도 영향이 이어지면서 저항선인 128.50엔을 단숨에 돌파했다. 또 이날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이 엔화 약세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65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사흘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으나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권 밖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가 달러/엔을 보고 들어오는 건지 이월(롤오버)매수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업체는 계속 네고물량을 붓고 있으나 역외에서 이를 흡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에 계속 초점을 맞춘 가운데 하방경직성은 일단 갖춰졌으며 1,300원대를 보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3차 시도인데 저항선인 128.50엔을 뚫으면 위로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