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에너지소비가 많은 것은 에너지다소비산업의 비중이 크고, 원료로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이 많은 구조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진국형 에너지소비구조를 갖추기 위해 수송부문의 에너지수요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무조정실, 산업자원부에 '선진형 에너지소비구조를 위한 정책제언'건의서를 제출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소비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송부문 에너지소비 합리화 자동차,가전제품의 에너지 고효율화 중소기업의 에너지효율 개선지원 등의 정책을 적극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에너지 낭비원으로 기업을 지목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으나,우리의 산업구조 특성 때문에 에너지소비가 많은 것이지 결코 기업의 무관심이나 비효율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리 나라는 석유화학, 철강 등 에너지다소비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GDP 기준)이 32.2%로, 일본 23.3%, 프랑스 28.2%보다 높은 것은 물론 경제 규모가 비슷한 인도나 멕시코의 29.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업부문에서 에너지를 연료가 아닌 납사 등의 원료로 사용하는 비율이 43.3%로 OECD 평균 21.4%를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다소비산업의 효율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므로 산업부문에서 에너지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수송부문의 경우 자동차 보유의 급증으로 이미 에너지수요증가율이 산업, 가정 상업부문 등을 넘어선 상태이며, 낭비 요인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는 2001년 9월말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가 1,270만대에 이르나, 경차의 비율은 선진국의 1/4수준이다. 또한,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17조를 넘어섰으며 물류시설이 부족해 도로수송에 의존하는 점도 커다란 에너지 낭비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의는 생산원가절감을 위해 이미 기업은 에너지비용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의 규모를 확대 공급하고 시설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또 에너지효율등급인증,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 절전형기기 품목 지정 등의 확대 실시 및 소비 촉진책 마련 고연비 차량에 대한 세율 인하 교통혼잡완화시설의 투자 물류 수송을 해상, 철도로 다양화시키기 위한 시스템 구축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