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해동안 보험회사에 171만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돼 자동차 수리비만 1조5천억원 정도가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에 신고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도인 99년의 131만건보다 30.5%가 증가한 171만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98년에는 84만건에 그쳤었다. 보험사의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같은 기간 경찰청 사고기록에 의한 교통사고건수 29만건의 6배 가까이 되는 것이다. 이와관련, 개발원은 사고발생규모가 크지 않거나 중대한 인사사고가 아닌 경우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보험으로 처리하는 예가 많기 때문이며 일부는 사고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가입한 보험사에 이중으로 사고신고를 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원은 이와 함께 자동차 사고에 따른 수리비로 보험사에서만 1조4천850억원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99년에는 1조1천694억원, 98년에는 8천191억원이 각각 지출됐었다. 수리비는 평균 70만원 정도가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30만이상∼70만원미만이 전체의 27.9%를 차지했고 ▲70만원이상∼120만원미만 22% ▲120만원이상∼200만원미만 17.2% 등이었으며 1천500만원이상 수리비가 지출된 경우도 1%나 됐다. 승용차의 차량부품 교환은 앞범퍼(14.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앞휀다(10.6%),뒤범퍼(7.1%), 보닛(6.8%), 앞패널(5.9%), 앞도어(4.5%) 등 순이었다. 개발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교통사고가 급증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사고후자동차 수리에만 엄청난 돈이 투입됐다"며 "하지만 올들어서는 다소 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원 내부에 이처럼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산적해 있어 이를 잘 가공할 경우 향후 중고차시장에서 차량의 상태를 판단하는 근거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