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가까이 끌어온 한보철강 매각작업이 이달 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실시된 국제입찰에서 조건부 예비 낙찰자로 선정된 AK캐피털과 자산관리공사는 낙찰 확정조건과 관련한 수정안에 합의, 이르면 20일중으로 법원에 매각 인가신청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AK캐피털을 주도하고 있는 중후산업의 김태균 이사는 "낙찰 확정 조건에 대해이의를 제기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19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의견수렴을거쳐 이르면 20일 법원에 인가 신청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본계약까지 체결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당한 경험이 있는자산관리공사측은 입찰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매수가격은 입찰가의 상하 5% 이내에서만 조정가능 ▲매도자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데도 계약체결이 안되면 보증금1천만달러 몰수 ▲본계약 당시 자산가치는 매도자가 보증하지 못한다는 3가지 조건을 달았다. 김 이사는 이와 관련, "가격은 깎아줄 수 없고 팔려고 내놓은 물건의 하자도 전혀 보장 할 수 없다는 조건이어서 수용이 불가능했다"면서 "양측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5% 한도내에서만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삭제되는 등일부 수정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한보철강 매각을 무산시킬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형성돼 있다"며 "내년 1월부터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실사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K캐피털은 이미 입금한 입찰 보증금 100만달러 이외에 추가로 900만달러를 이달말까지 납부하고 내년 1월부터 최단 45일, 최장 90일간의 세부실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2월 중순께 본계약이 체결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