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서도 보합권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거래가 뜸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 오름세가 주춤한 상태에서 달러/원은 고점을 조금 높였다. 주가나 외국인 순매수 등의 증시여건은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일시적인 수급공방에 의한 왕복달리기 형태다. 시장 심리는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대한 예상이 자리잡고 있음과 동시에 원/엔 환율을 1,000원 밑으로 허용하지 않으려는 외환당국의 의지를 읽고 있다. 이에 따라 아래쪽은 단단하게 지지되는 상황. 위쪽으로는 대기매물이 버티면서 환율 레벨이 오를 때마다 물량을 내놓고 있다. 위아래로 제한될 여지가 많은 장세다. 시장이 얇은 상태라 심리가 한쪽으로 팽배해 진 틈을 타 급작스런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도 상존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92.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92.4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조금씩 흘러내리며 1,291.7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아래쪽을 향한 시도가 일단 막히면서 환율은 반등을 시도, 1시 55분경 오전중 고점을 뚫고 1,292.70원까지 되올랐다. 아래위 양쪽을 테스트하면서 방향성 찾기에 분주한 모습.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15엔으로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추가 상승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46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엔 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버티고 있으며 위쪽은 업체 대기매물이 있다"며 "초점은 여전히 달러/엔에 맞춰져 있으며 업체 매물이 뒤쪽으로 물리지 않는다며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상승 기대심리가 있으며 엔/원을 지지하기 위한 개입성 매수세를 감안해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달러매수(롱) 플레이에 관심이 더 많다"며 "오후 거래는 1,290∼1,293원에서 움직이되 급작스레 한 방향이 뚫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