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진열마케팅이 활발하다. 톡톡 튀는 이색적인 진열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매장색깔이나 진열위치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아예 매장이나 점포구조를 변경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매출이 안오르면 진열부터 바꿔본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진열전략은 특히 소비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여성들의 취향을 좇아가는 경우가 많다. ◇성공사례=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복 어바우트는 최근 매장 디스플레이를 분홍색과 빨강색을 이용해 여성취향으로 바꾸었다. 남성복매장이지만 고객의 60%가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감성적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11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26%나 늘어났다. 미도파백화점 가전매장은 지난달말 TV매장을 통합진열방식에서 브랜드별로 찾기쉽게 구분했다. 이후 프로젝션TV와 PDP TV매출은 1백76%나 급상승했다. 변경전 1주일간 6천8백만원이던 판매액이 변경후 1주일 동안은 1억8천8백만원으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할인점의 경우 통로와 통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끝매대'가 요지다. 롯데 마그넷에선 포카리스웨트를 일반매대에서 끝매대로 옮긴 후 10일간 매출이 7백만원으로 이전의 4백30만원선에 비해 63%나 늘어났다. 한국네슬레의 초이스리필(커피)도 같은 방식으로 판매가 72%나 급증했다. 또 신세계 이마트에선 선반에 눕혀 진열하던 카시트와 안주를 고리에 꽂아두는 방식으로 바꾼뒤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색 시도=한국P&G는 섬유탈취제인 '상쾌한 향 페브리즈'출시를 기념해 '페브리즈타워'를 설치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페브리즈 용기 모양의 큰 전시대를 만들어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는 통로에 진열대를 마련한 것. 시선을 붙잡는다고 해서 마그넷(자석)전략으로 불린다. 또 캐릭터업체인 위즈엔터테인먼트의 '리틀타이니'는 캐릭터용품을 문구 완구점 어린이용품점 등의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할인점인 홈플러스의 주거 잡화코너에 진열했다. 주부들이 주방기구나 생활용품을 살때 매트 방석 받침대 등 캐릭터소품을 맞춰 사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 연관상품끼리 모으는 전략도 요즘들어 많이 시도된다. 신세계 이마트는 식빵을 잼과 함께 진열하거나 햄등 가공식품을 케첩이나 마요네즈와 나란히 배치했다. 또 미도파 상계본점 가구매장은 품목별로 제품을 쌓아두던데서 탈피해 실제 집안에 가구를 들여놓은 것처럼 매장을 꾸며 큰 호응을 얻고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