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의 급등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개장초 내림세를 띠던 환율은 달러/엔의 128엔대 진입과 함께 오름세로 전환, 1,295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과 달러되팔기(롱스탑) 등 물량에 의한 하락 조정장세는 달러/엔 상승앞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셈. 장중 월중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뚜렷하게 방향을 가지 못한 채 달러/엔에 의해 주도되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으며 오후에도 달러/엔의 추가 상승여부가 1,300원을 향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오른 1,294.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90원 낮은 1,291.60원에 시동을 건 환율은 개장직후 1,289.50원까지 내린 뒤 추가하락에 제동이 걸린 채 한동안 1,290원선을 거닐었다. 달러/엔의 오름폭 확대에 따라 서서히 반등범위를 높인 환율은 11시경 1,293.1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1,293원을 경계로 수급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달러/엔이 128엔을 넘으면서 11시 22분경 오름세로 방향을 바꾼 뒤 11시 38분경 1,295.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이내 물량에 되밀리면서 1,294원선으로 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으며 오후에는 외국인 주식자금 역송금수요까지 가세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면 일시적으로 1,300원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는 1,295원을 중심으로 공방이 펼쳐지면서 추가 상승 여부는 달러/엔에 달려 있다"며 "달러/엔이 올라가면서 결제수요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128엔을 돌파하는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밤새 뉴욕에서 소폭 조정을 받으며 127.45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조금씩 레벨을 높여 낮 12시 분 현재 128.16엔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음날까지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목하는 가운데 시오카와 일본 재무성 장관이 BOJ의 추가 금융 완화 정책의 실행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면서 달러/엔은 강한 오름세를 탔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9.67원을 기록, 1,010원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달러/엔의 오름세를 타고 역외세력의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됐다. NDF정산관련 역내매물은 역외의 롤오버(이월)매수에 의해 흡수되고 있다. 업체는 네고물량을 개장초에 조금씩 내놓았으나 달러/엔의 상승 여파로 오히려 결제수요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24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만에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주 금요일이후 2,000억원을 넘은 주식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일본 시오카와 마사즈로 재무상은 18일 연말을 맞아 일본은행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게 낫다고 발언, 달러 매수세를 부추겼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