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정보기기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이동통신기기 수출액은 67억6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7.3%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단말기는 65억2백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51.8%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기기 1백억 달러 수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반도체와 승용차에 비해서는 수출규모가 크지 않지만 연평균 50%씩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최고의 효자 품목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10월 유럽식 비동기(GSM) 방식의 휴대폰을 처음 수출한 이후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4위 업체로 등극할 만큼 급속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세계 55개국에 73개 모델의 휴대폰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국내외에 2천8백만대(약 38억~40억달러)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디자인과 기능,안정된 품질 등을 기반으로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소득층과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98년 CDMA 단말기 수출을 개시한 LG전자는 미국,브라질,호주,홍콩,중국 등 주요 CDMA 단말기 시장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에만 4백92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수출했다. 특히 LG전자가 지난해 9월부터 북미와 중남미로 수출중인 휴대폰은 2백25만대나 팔려 밀리언 셀러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7백만대 이상의 CDMA 휴대폰을 수출,1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CDMA단말기 시장의 주종을 이룰 cdma2000 1x시장 등을 적극 공략,2005년에는 4천5백대를 팔아 세계 5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중견업체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세원텔레콤이 최근 홍콩 FTI사에 3억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팬택은 이에 앞서 미국 모토로라에 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팬택은 KTB등과 함께 현대큐리텔을 인수했기 때문에 수출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