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고점을 높인 뒤 1,293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8엔 목전에 다다랐고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달러매수세가 들러붙고 있다. 달러매수(롱) 마인드가 강해지고 있는 형국.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며 분위기는 위쪽으로 향해 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분의 달러 공급이 여의치 않게 되면 추가 고점 경신의 여지를 남겨 1,295원까지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7.50원 오른 1,293.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1.20원 높은 1,293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93.30원으로 올라 오전중 고점을 경신한 뒤 1,292.50원으로 일시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내 환율은 1,293원선으로 복귀, 1시 43분경 1,293.50원으로 고점을 거듭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7.84엔으로 128엔 진입을 시도중이다. 점심시간을 이용, 추가로 달러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8년 10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할 태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99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증시와 함께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주식순매수분에 대한 달러공급이 예상되나 유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오름폭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물량 출회도 뒤로 미뤄지고 있다"며 "외자유치도 이번주 중에는 없는 것으로 보이고 팔자는 세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분위기로서는 1,295원까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며 "밤새 뉴욕에서 128.30엔을 뚫느냐 여부가 중요하게 인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