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때 1,293.10원까지 오르는 등 1,290원대에서의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도 1개월물이 1,295원, 3개월물은 1,300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 분위기는 상승 일색이다. 전형적인 엔화 장세다. 달러/엔 환율 상승에 기댄 역외매수세 등이 환율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공급된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 주가 급락,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규모 확대 등도 달러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1,290원대는 지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날보다 6.70원 오른 1,292.6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NDF 환율이 달러/엔의 강한 오름세를 안고 1,288/1,29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지난 금요일보다 1.10원 높은 1,287원에 형성됐다. 개장직후 1,286원으로 내려선 환율은 서서히 오름폭을 확대, 9시 46분경 1,290.40원까지 오른 뒤 물량 공급으로 1,289원선으로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 등의 유입으로 10시 27분경 1,293원까지 오른 환율은 한동안 1,291∼1,292원을 오가며 등락하다가 추가 상승하며 10시 54분경 1,293.1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달 7일 장중 1,293.70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7.68엔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7.32엔에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이날 일본 재무성의 구로다 재무관의 엔 약세 지지 발언으로 장중 128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엔/원 환율은 엔-원의 동반 약세에 힘입어 100엔당 1,012원선을 기록, 지난주 말보다 소폭 오름세를 띠고 있다. 이틀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9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목요일의 순매수분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이나 순매도세의 강화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이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며 "한때 1,290원대 초반에서 업체 네고물량에 기대 달러매도(숏)를 내던 세력도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고 역외에서도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오늘중 128엔대로 올라서지 않으면 1,293원선 이상의 추가 상승은 일단 어려워 보이나 1,290원대는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